요즘 배틀필드 원이 핫하다. 유튜브 들어가보면 내 추천 영상 리스트에 많이 뜨기도 하고, 주변에 건너건너 아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멀티를 신나게 돌고 있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배필1 트레일러 bgm인 seven nation army를 들으며 열심히 작업하던 도중, 내가 배틀필드4를 반년전에 오천원으로 할인할때 질러놓고 한번도 안 켜봤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마침 오버워치가 슬슬 질려가는 이 시점에 오랜만에 패키지 게임을 다시 해보고 싶기도 해서 짧게 싱글만 플레이 해봤다. '그냥 한번' 해보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결말도 한나 루트만 보고 끝. (언더테일도 노말 엔딩만 내 손으로 보고 다른 엔딩은 그냥 유튜브에서 봤다)
이미 배필4가 나온지 꽤나 오래된 이 시점에서 싱글 플레이의 평이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었다. 게다가 친구가 '이제 드디어 프롤로그 끝나고 뭔가 시작하는줄 알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정도로 짧음' 이라고 말한 바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깊이나 분량에 대해선 별로 기대는 안 하고 시작했다. 원래 배필은 멀티 하려고 사는 게임이니까.
짧게 생각나는대로 장단점 구분없이 감상평을 적어보자면
1. 우리 분대원들이 공격을 안 한다
Q 버튼으로 분대원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면 애들이 알았다고만 목소리 크게 복창하고 정작 공격은 안 한다. 총알만 이상한곳에 낭비한다. 코 앞에 있는 적이 나를 노리고 있어도 지들은 엄폐만 하고 있고 급박한 척은 다 한다.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적을 다 처리해야한다. 애초에 분대원들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속 편함.
2. 그래도 전술 바이저는 쓸만하다
Q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술 바이저로 적들을 마킹할 수 있는데, 교전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적들을 많이 마킹해 놓으면 이게 HUD에 계속 남아 있으니 애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어디 짱박혀 있는지 다 나와서 꽤나 좋았다.
3. 무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준다
배필3에선 처음에 시작할때 들고 있던 개인화기 하나로 미션 끝까지 진행할 수 있을정도로 탄약이 넉넉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주무기 하나당 탄약이 대충 120개 정도 밖에 안된다. 적들 몇명 처치하면 탄약이 쉽게 바닥나는데, 대신에 중간중간 무기상자가 꽤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탄약이 부족하진 않다. 게다가 무기를 바꿀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좀 더 선택폭이 넓어진 느낌.
4. 교전에 들어가기전에 시간을 준다
마치 잠입게임 처럼 적들과 싸우기 전에 일단 주변을 좀 살펴보고 작전을 세울 시간을 준다. 하지만 잠입게임 처럼 소음기 달린 총을 주는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총질로 끝나긴 하는데. 어쨌건 어느 방향으로부터 공격할지 선택할 수 있는 정도의 자유도는 있기 때문에 단순한 레일 슈팅 게임처럼 꽉 막히진 않았다.
5. 뭔가 '멋진' 장면이 없다
배필3에서는 그 유명한 전투기 발진 장면(사냥시작)이나 탱크 몰고 진격하는 장면(전격전), 적외선 스코프로 저격하는 장면(야간 근무), 매복해 있다가 한꺼번에 앞으로 전진하는 장면(기요틴 작전)등 각 미션마다 뭔가 '멋진' 장면이 있어서 기억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데, 이번엔 딱히 그런게 없던것 같다. 그나마 타쉬가르에서 수에즈로 돌아갈때 후크 걸려 끌려가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듯. 물에 빠지는 장면은 하도 많아서 나중엔 익숙해졌고. (아 이제 물에 빠질 타이밍인가)
일단 생각나는건 여기까지. 배필 3에 비하면 레일 슈터 느낌은 많이 줄고 멀티 플레이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을 많이 가져와서 느낌은 엄청 달라졌다. 개인적으론 그럭저럭 재밌게 잘 했음. 이제 멀티 해야지.
스크린샷을 찍을때, 스팀은 F12누르면 그냥 캡쳐 되는데 오리진은 어떻게 하는지 몰랐어서 그냥 fraps 비슷한 게임 캡쳐 프로그램으로 찍었는데, 매번 게임 플레이하기 전에 키는것도 귀찮아서 몇개 찍지도 않았다.
바람이 엄청 부는 장면
탑승시
둘이 맨날 싸운다
전술 바이저
저땐 분대원도 중상을 입었고, 한나가 배신때린줄 알아서 그런지 욕이 매우 찰지다
그래도 힘든 고난을 겪으며 가까워진다
지구 반대편에서 건너건너 아는 사람도 만나고
키보드만 붙잡고 있는 병사도 있다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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